[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십대 소녀들을 노예시장에서 ‘담배 한 갑 가격’에 팔았다는 충격적인 진술이 나왔다.
지난 4월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을 방문했던 자이나브 반구라 유엔(UN) 특사는 8일(현지시간) 이같은 참혹한 실태를 전하면서 “이번 전쟁은 여성들의 몸을 위해 싸우는 전쟁”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S는 최근 공세에서 여성들을 납치해 노예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노예로 삼은 이들의 숫자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구라 특사는 “IS가 지역을 점령하면 여성들을 유괴하거나 납치해 새로운 인신매매 대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아이들이 때로는 ‘담배 한 갑 가격’에, 때로는 수백, 수천 달러에 매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노리는 소녀들 상당수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이라면서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조그만 집에 들어가도록 해 일부는 잡혀서 방안에 갇히고 나체로 벌거벗겨지거나 씻김을 당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자신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 50대의 IS 지도자는 15세 소녀를 사서 총과 막대기로 위협했고 “뭘 원하는지 말해봐라”라고 말한 뒤 소녀가 총을 고르자 “너를 사지 않았으니 그 총으로 자살하면 되겠다”고 조롱한 다음 강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구라 특사는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등의 난민촌을 방문해 IS 점령지역에서 탈출한 여성, 소녀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지역 정치 지도자들과 만났다.
그는 IS의 여성 납치가 외국인 대원을 이끄는 동원력이 되고 있다며 IS가 “‘우리는 당신이 원하는 여성, 결혼하고 싶은 처녀를 가지고 있다’는 문구로 외국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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