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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혁명, 내리막 접어드나…생산량 정점 지나 감소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해 국제 석유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셰일혁명의 기세가 정점을 지나는 모습이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셰일오일(가스)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수요증가 전망에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평균 석유 생산량은 올해 943만배럴에서 내년 927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IA는 미국 내 7개 주요 셰일 광구의 하루 평균 생산량 역시 이번달 558만배럴에서 549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IA가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하지만, 실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3개월 연속 감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생산량을 일일 3000만배럴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례적으로 저유가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을 일일 1030만배럴까지 늘릴 것이란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사우디 석유광물자원부는 성명에서 “지난 3개월 간 생산량 증가는 석유 시장 상황에 따른 결과로, 특히 글로벌 수요와 사우디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셰일오일 생산감소 보도가 있긴 했으나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데도 이날 국제유가는 3%대 상승을 보였다.

이 때문에 셰일혁명으로 인한 저유가는 미국의 석유 수입감소 등에 따른 것이었을 뿐, 실제 셰일혁명이 글로벌 석유공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의회에 석유 수출규제 제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데이비드 포터 텍사스철도협회 회장은 FT에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은 미국 석유업계를 억압하려는 명백하고 직접적인 노력”이라며 “인위적으로 연료를 싼값으로 만들어 무기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FT는 미국의 중소 셰일오일 업체들이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먹잇감이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로 수익이 하락하면서 29개 중소 셰일오일 업체들의 감가상각 및 세전이익(EBITDA) 대비 순부채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할 것이며 일부기업의 경우 5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엑손모빌, BP등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기업들로 컨티넨털리소시즈, EP에너지, 핼콘리소시즈 등을 꼽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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