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이 안바르주 라마디를 점령하고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내외부에서 끊임없는 지상군 파병 압박을 받았다. 결국 전투병이 아닌 고문단 형태를 유지하고 파병을 결정했으나, 이들을 최전선에 배치해 라마디 공략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안바르주의 이라크군. [사진=게티이미지]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아직 백악관의 최종 결정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한동안 이같은 논의가 지속돼왔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400명 정도가 이라크에 파병될 수 있으며 계획안에는 안바르주 공략의 중심인 하바니야 인근 타카둠 이라크군 기지까지 병력을 보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다른 외신들은 추가 파병 병력 규모가 500~1500명 수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NYT는 그동안 미국과 이라크는 올해 이라크 제2 도시인 북부 니네베주 모술 탈환을 오랜기간 준비해왔으나 IS의 라마디 점령으로 다시 계획을 수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바르주는 이라크 수니파의 고향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도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7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때문에 미 국무부 역시 안바르주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격퇴하기 위한 완벽한 전략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도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며 빈축을 샀다.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며 그를 비난했고 반대 여론도 무시하지 못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라마디 탈환을 위해 안바르주에는 이라크군과 지역 민병대들이 5500명에서 많게는 1만 명까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바르주에 있는 이라크 7사단, 하바니야의 이라크 8군의 전력강화를 위해 3000명이 넘는 병사들을 모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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