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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에 떠는 그리스인들…예금인출해 새 차사고, 해외로 돈 옮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연합(EU) 채권단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 부자들이 자금 도피처 찾기에 분주하다. 그런데 도피처가 금이나 귀금속이 아닌 자동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자동차 등록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리스의 지난 3월 자동차 등록 건수는 47.2% 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4월에도 다시 27.9% 증가했다.

유로뱅크의 포키온 카라비아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300억유로(약 38조원)가 은행을 떠났으며 이 때문에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출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시리자 정권이 집권했던 지난 1~2월로 약 200억유로(약 25조원)의 예금이 빠져 나갔다.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대화를 재개한 3월에는 100억유로(약 13조원)로 다소 줄었다.

최근 벤츠 자동차를 새로 파나요티스 포티아데스씨는 “가만히 앉아서 힘들게 모은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놔둘 수 없었다”면서 “아테네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한 후 금융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새 차를 샀고, 남은 돈은 룩셈부르크에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정부가 인출예금에 제한을 두는 자본통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쉽사리 자본통제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자본통제로 예금 인출은 막을 수 있겠지만, 애꿎은 사업과 금융거래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독일 정부 대변인은 10일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의 3자 회동 일정을 밝혔다. 회동에 앞서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 만료되는 구제금융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하는 대신, 기초재정수지 흑자목표 등 경제개혁 핵심 의제에서 한 발 물러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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