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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년 전 자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과 재회 … 비결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지금 그가 없었다면 전 이자리에 있었을까요?”, “지금 이 순간이 소방관으로서 제 인생을 모두 표현하는 것 같아요”

10일 (한국시간) 미국의 ABC, Today 등 매체들이 한 여고생과 17년 전 불길에서 그를 구한 소방관의 ‘훈훈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고생 데이비슨은 워싱턴주 웨나치(Wenatchee)에 거주중인 올해 18세의 소녀다. 17년 전 그의 집에는 큰 불이 났고, 생후 9개월이던 데이비슨은 집안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왼쪽부터) 졸업식에 참석한 휴즈와 데이비슨 [사진 = 투데이뉴스 (Today.com)]

당시 데이비슨의 어머니는 회사에 있었고, 집에 있던 아버지는 불길이 세서 딸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때 데이비슨을 구한 것은 오늘의 두 번째 주인공인 마크 휴즈.

당시 소방관으로 재직중이던 휴즈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화염에 휩쌓이는 집 안에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휴즈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화재 당시 지역 언론의 보도 [사진 = 투데이뉴스 (Today.com)]

“저는 그 사고를 가리켜 가장 완벽한 구조였다고 동료들에게 말해왔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아기 역시 무사했으니까요” 아이를 무사히 구출한 휴즈에게 이 이야기가일생일대의 무용담이 된 것은 당연하다.

휴즈의 용감한 행동은 당시 지역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후 연락이 끊어졌던 두 사람, 이날 ‘훈훈한’ 졸업식이 가능했던 것은 ‘페이스북’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인터넷서핑을 하던 휴즈가 페이스북에서 데이비슨을 발견했고 두 사람의 연락이 닿은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안부를 주고받았다. 휴즈는 데이비슨이 참여하는 육상대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데이비슨은 휴즈를 자신의 졸업식에 초대했다.

“오 이런, 당연히 가야지” 17년 전 화염 속으로 뛰어들 때처럼 휴즈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초대를 받았을 때 휴즈는 몹시 감동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오늘 일은 제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 이 순간이 소방관으로서의 제 삶을 모두 표현하는 것 같네요” 졸업식에 참석한 휴즈는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이날 주인공인 데이비슨도 “전 지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휴즈와 그의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죠” 라며 이날 자리를 빛낸 휴즈에게 감사했다.


ks0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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