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열린 협상에서 그리스측 관계자들이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를 45분 만에 걸어나오면서 성과없이 끝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4일 협상 직후 “일부 진전이 있었음에도 그리스 당국의 계획안과 (채권단의)요구안 사이에 여전히 중요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협상 결렬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따라 18일로 예정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구제금융 만기 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달 말까지 그리스가 72억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유로존 탈퇴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그리스는 채권단이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하고 있는 긴축재정과 연금개혁 등의 경제개혁안에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정부 자금을 중앙은행에 집중시키는 등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에도 들어갔다.
반면 채권단은 ‘그렉시트’가져올 정치ㆍ경제적 파장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제개혁 약속 없이는 돈을 빌려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대 채권국인 독일에서도 이젠 그리스를 봐주기 어렵다는 강경론이 나오고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사회민주당 당수는 빌트지에 “유럽과 독일이 공갈협박을 받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주의 정부가 내세운 터무니없는 공약에 독일 근로자들과 가정의 돈이 쓰이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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