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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단 대통령 출국금지령 무시하고 귀국
[헤럴드경제]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방문 중 전쟁범죄 및 대량학살 등으로 출국금지명령이 내려졌던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출국금지령을 무시한 채 급거 귀국, 논란이일고 있다.

대량학살과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지명수배된 바시르수단 대통령이 남아공을 출발, 수단 수도 하르툼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흰색 전통 예복 차림의 바시르 대통령은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서 지팡이를 흔들며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이브라힘 간두르 수단 외무장관은 바시르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를 위해 남아공을 방문하는 동안 체포령이 내려진 데 대해 ‘아프리카의 적들’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바시르 대통령이 남아공의 출국금지명령을 무시한 채 몰래 자국으로 돌아간데 대해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ICC 제임스 스튜어트 차장검사는 바시르 대통령이 하르툼으로 귀국한 데 대해 “남아공이 바시르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남아공 정부를 비난했다.

남아공 둔스탄 음람보 판사도 정부가 법원의 출국금지명령을 무시한 데 대해 거칠게 비판했다.

정상회담 마지막 날 바시르 대통령의 황급한 퇴장은 인권단체들의 분노에도 불을 붙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통해 “남아공 정부가 ‘부끄러운 도피’를 허락함으로써국제법적 의무 뿐 아니라 자국의 법정까지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14일 AU 정상회담 주최국인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 AU 의장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과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야시르 유세프 수단 공보장관은 바시르 대통령의 비행기가 이륙한 15일 오후 “남아공의 출국금지명령에도 바시르 대통령의 비행기가 요하네스버그에서 이륙해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ICC는 대량학살 등 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태로 AU 정상회담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 중인 바시르 대통령을 체포해줄 것을 남아공 정부에 촉구했으며 남아공 법원은 14일 바시르 대통령이 헤이그에 있는 ICC에 인도될 것인지에 대한 법원 심리를마칠 때까지 출국 금지명령을 내렸다.

남아공은 종종 아프리카 지도자들만 타깃으로 삼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ICC의 가맹국이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바시르 대통령은 약 3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난민이 된 ‘다르푸르 사태’를 주도한 전범으로 ICC에 의해 지명수배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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