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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젭 vs. 힐러리 구도로…‘부시’, ‘클린턴’ 이미지 감춰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부시 가문과 클린턴 부부의 25년만의 재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대선이 일찌감치 뜨거워 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양측의 주인공들은 ‘부시’와 ‘클린턴’의 배경을 숨기고 있다. 선거자금 모금에는 유리하지만 유권자들에 호소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41대 조지H.W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43대 조지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자녀와 손주, 어머니는 참석했지만 반면 두 명의 전직 ‘부시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이 벌인 이라크전쟁,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거품경제의 후유증은 현재까지 미국인들에게는좋지 않은 기억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시 전 주지사는 한 때 이라크전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선거로고에서 성인 부시를 뺀 ‘젭(Jeb)’만 넣었고, 선거동영상 제목도 ‘다르게 하라’로 잡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인 아내를 강조, 저소득층이 많은 히스패닉계를 껴안음으로써 ‘귀족’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두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클린턴’보다는 ‘힐러리’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재임중 ‘지퍼 게이트’를 일으킨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클린턴 가문의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의 거액 후원 모집 논란까지 벌어진 터여서다.

심지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주요 정책에서 현직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또 클린턴’, ‘또 민주당’이 아닌 ‘이번은 힐러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가 우세하다. CNN은 15일 클린턴 51%, 부시 43%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부시 전 주지사가 공화당 내 나머지 10명 후보와 앞으로 나올 5명의 예비후보를 모두 이기며 당의 대통령후보가 된다면 지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뿌리깊은 보수층 사이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회의론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은 정치후원금 총액 제한이 풀려 사상 최대 돈잔치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두 후보가 겉으로는 감추고 있는 ‘부시’와 ‘클린턴’ 브랜드가 물밑에서는 총동원 돼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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