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동아시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이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이 지역 비행장이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비행장 가운데 중국이 난사군도(南沙群島ㆍ스프래틀리군도)에 건설한 비행장이 가장 길고 폭격기 이착륙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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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피어리크로스환초 인공섬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최근 국제전략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이 남중국해 각국 비행장 길이를 비교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이 난사군도 피어리크로스환초(永暑礁)에 설치한 비행장 활주로 길이는 5000m로 가장 길다. 이 비행장은 수송기와 정찰기, 전투기, 폭격기가 모두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활주로는 러시아제 투폴레프(Tu)-16K의 파생형 기체인 중국 H-6G 폭격기가 내려앉는데 충분하며 이곳으로부터 반경 3500마일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AMTI는 전했다. 이는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의 파생형인 선양 J-11 4세대 전투기의 작전반경은 850마일로 역시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부지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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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프래틀리군도 비행장.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이 지역에 가장 먼저 비행장을 건설한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 1976년 스프래틀리군도에 첫 비행장을 건설했으나 활주로 길이는 550m에 불과해 수송기나 정찰기만 수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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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티투섬 활주로.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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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탄환초 비행장.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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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투아바 비행장.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베트남에 이어 1978년 필리핀이 티투(Thitu)섬에 활주로 1000m길이의 비행장을 건설했고, 말레이시아는 1983년 탄환초(弹丸礁ㆍ스월로우리프)에 리조트와 1368m 길이의 비행장을 지었다. 대만은 1946년 이투아바(Itu Aba)를 점령하고 2006년 비행장 건설을 시작해 2008년 완료했다. 활주로 길이는 1195m다. 이 세 곳 비행장은 수송기, 정찰기, 전투기 이착륙은 가능하지만 폭격기는 수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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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각국 비행장 길이 비교. [사진=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