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락 달러당 62루블 깨져
국제유가 하락에 러시아 루블화도 다시 급락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 하락과 여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루블화의 가치가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2%가량 떨어진 가운데 3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62루블선을 깨면서 통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루블화 가치는 1달러 당 62.9500루블까지 떨어졌다. 1일에는 1달러당 61.6850루블이었다.
석유와 원자재 관련 통화는 줄줄이 약세다. 미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는 1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뉴질랜드 달러도 달러화 대비 0.2% 떨어졌다. 북해 유전을 보유한 노르웨이 크로네는 0.8% 미끄러졌다.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이란의 원유 증산 계획 등 공급 과잉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1% 내린 배럴당 45.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2.78달러 내린 배럴당 49.4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6달러 하락한 배럴당 51.11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경제제재가 해재되면 원유생산량을 1주일안에 하루 50만 배럴, 이후 1개월 안에 하루 1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란 석유부의 샤나 통신은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출이 배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란 정부의 원유 수입금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저유가와 관계없는 증산 방침을 피력했다.
저유가 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추가 경제 제재도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일 서방 제재로 이미 1~1.5%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가 향후 몇 년간 9%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