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본 중년층(35~54세) 비정규직 근로자, 즉 ‘프리터(フリーター)’가 올 들어 사상 첫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연말 771만 명이던 숫자가 올 해 7월말까지 273만 명이 늘어나 총 1044만명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1990년대 초반 ‘잃어버린 20년’ 이후다.
1989년 817만 명이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9년 1727만 명, 2014년 1962만 명으로 폭증한다. 이 기간 중년층 숫자도 각각 419만명에서 668만명, 771만명으로 불어났다. 2769만 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37.7%를 차지한다.
미쓰비시UFJ 리서치앤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이전에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주부가 다수였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규직 채용 감소로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근로자가 증가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을 인용 “중년층을 대상으로 이른바 ‘취업 빙하기’가 도래했다”며 “중년층은 자신의 업무를 하면서 쌓은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용 기회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취업 빙하기에 백수가 된 아마미야 가린(雨宮処凛) 작가는 “비정규직 문제는 젊은층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빈곤의 문제는 중년층에도 해당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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