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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황인종과 흑인종의 세계사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냉전시대의 또 다른 축으로 황인과 흑인을 지칭한 ‘제3세계’란 말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공산주의 진영의 붕괴로 진영론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세계화에 자리를 내준 탓이다. 힘없는 나라를 모욕적으로 일컫는 말이어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인도 출신의 역사학자 비자이 프라샤드는 이 단어를 폐기하면 역사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며 재발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3세계 프로젝트의 흥망을 추적한 이 책은 그동안 진행됐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활력으로 넘쳤던 궤적과 사상들을 발굴, 각 시대의 풍요로운 역사를 조명한다. 책은 실패한 역사의 원인을 조명하는데도 날카로움을 견지한다. 서구가 제3세계 운동을 체계적으로 파괴했다는 주장과 달리 저자는 내부의 모순을 파헤친다. 국수적 민족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로 국한되면서 지엽화된 까닭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제3세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갈색의 세계사(비자이 프라사드 지음, 박소현 옮김, 뿌리와이파리)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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