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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민주주의하면서 고른 물질적 분배 가능할까
시리아 난민사태는 글로벌 윤리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충격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와 금융, 종교, 사회문제가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된 상황에서 전 지구적 차원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윤리는 절실해 보인다. 한국의 원로 철학자 차인석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다문화세계에서 글로벌 윤리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오랫동안 천착해왔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우리집의 세계화’는 그 노력의 결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글로벌 윤리의 토대로 삼은 핵심개념은 ‘집의 세계화’다. 세계를 ‘우리 집’처럼 편하게 느끼게 되는 것, 세계의 다름을 그 자체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생활 세계’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인식의 지평은 넓어지며 ‘다름’에 대한 관용, 그런 관용을 통한 평화적 공존이 가능해진다고 차 교수는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 시대 체제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도 제시한다. 무한경쟁에 따른 승자독식주의와 그에 따른 불평등의 확산 등 신자유주의의 대항마로 저자는 개혁자유주의를 제시한다.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절충한 형태로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이되 물질적 혜택을 가능한 고르게 나누는 것이다. 이는 모든 주체적인 시민이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사회를 상상한 존 듀이의 ‘위대한 공동체’사상에 닿는다.

이 책은 차 교수가 존 듀이를 비롯해 칸트, 헤겔, 오이겐 핑크 등의 철학사상을 현실세계와 연결하고자 시도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저자 특유의 따뜻한 애정과 낙관적 믿음 위에 희망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학술 저널 ‘디오게네스’를 비롯, 여러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저자의 논문 중에서 동일 주제 여섯편을 선별해 묶은 것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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