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 책들의 미로(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현재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발터 뫼어스의 최고의 판타지 ‘차모니아 시리즈’의 여섯번째 소설. 시리즈 중 부흐하임 3부작의 2부에 해당한다. 1부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부흐하임이 화염에 휩싸인 지 이백년 후의 이야기다. 성공한 작가 미텐메츠는 어느날 수수께끼 같은 편지를 받고 다시 한번 부흐하임으로 여행을 떠난다. 미덴메츠는 거기서 그동안 소원했던 오랜 친구 키비처를 만나고 그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편지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알게된다. 미덴메츠 자신이 무대에 서 있고 이백년 전 겪은 일들이 재현되는 ‘꿈꾸는 인형들의 극장’, ‘보이지 않는 극장’에서 상연되는 ‘보이지 않는 연극’ 등 흥미로운 이야기와 탁월한 일러스트가 책에 푹 빠져들게 한다.
▶ 무계획의 철학(카르린 파시히, 샤샤 로보 지음, 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미루는 습성은 흔히 생산성 저하의 주범이자 게으름의 산물로 여기지만 인류의 절반이 지니고 있다면 자연스런 본능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인류는 사냥꾼과 농사꾼의 중 한쪽을 선택하도록 진화돼 왔는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이 둘의 속성을 모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습성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저자는 이런 습관을 갖고 있고 계획 처리에 서툰 사람이 더 세심하게 스케쥴을 관리하고 더 열심히 일하려 하는 것은 헛된 노력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길은 일을 줄이고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생활에 따르는 문제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순간에 올바른 일을 꼭 필요한 만큼만 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