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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장된 몸짓·무리한 설정…너무한 ‘뮤지컬 신데렐라’
판타지를 줄이고 현실성을 더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하반기 라이센스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신데렐라’<사진>는 신기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없는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신데렐라’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지난 12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사진제공=엠뮤지컬]

공중을 날아다니던 호박이 근사한 마차로 변신하는 등 동화 속 마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누더기를 걸치고 있던 마리가 빙글빙글 돌다 분홍 드레스를 입은 요정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신데렐라를 비롯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종잡을 수 없다. 신데렐라는 집정관의 폭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백성들의 삶을 왕자에게 알리고,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왕자 앞에 자발적으로 유리구두를 놓고 오는 적극성을 보인다. 하지만 개그하듯 과장된 몸짓으로 구두를 떡 하니 내려놓는 장면에 일부 여성 관객들은 “어이없어”라고 말하며 웃었다.

뮤지컬판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다가 운좋게 왕자와 결혼하는 판타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체적인 삶을 사는 신여성이라고 하기에는 매력이 부족했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다가 느닷없이 포기하는 집정관도 현실과 멀어 보인다.

신데렐라역은 서현진, 윤하, 안시하, 백아연이 맡는다. 왕자역으로는 엄기준, 양요섭, 산들, 켄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8일까지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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