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진영에 8억8900만弗 약속트럼프는 최소 1억弗 준비 밝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억만장자 상위 10위를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1위는 ‘코흐 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 ‘코흐 형제’<사진>다. 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858억달러(약 101조원)이다. 찰스 코흐(79)와 데이비드 코흐(65) 형제는 익명 기부로 정치인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기업에 유리한 낮은 세금, 작은 정부를 지향해 왔다. 이들은 지난 1월 공화당 진영에 8억8900만달러(약 9621억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지 후보는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0억달러(약 4조70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트럼프는 경선에 최소 1억달러(1162억원)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그는 1990년 이후 절반의 기간 동안은 공화당에, 다른 절반 동안은 민주당에 돈을 기부하며 정치적 힘을 키워왔다.
보수진영이지만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춘 16억달러(약 1조8859억원) 규모의 자산가인 톰 스타이어 파랄론 캐피탈 창업자가 3위다. 2014년 그는 기후 변화에 맞설 후보들을 지지하겠다며 1억 달러(약 1179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 경선에 앞서 수천ㆍ수백만달러 규모의 TV광고들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4위에는 카지노재벌 쉘든 아델슨 샌즈 회장, 5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올랐다. 총기 규제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룸버그는 한 때는 민주당을, 한 때는 공화당을 지지했으며 현재는 무당파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지지자로 삼성물산과의 표대결을 치렀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이 6위, 로버트 머서 뉴욕 헷지펀드 이사,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시카고 컵스를 인수한 존 조 리켓츠가 10위 안에 들었다.
금융시장의 거물 조지 소로스 회장은 10위를 장식했다. 260억달러(약 30조5890억원) 의 자산가인 소로스 회장은 테러에 대한 조지 W 부시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면서 민주당의 최고액 기부자가 됐다. 오바마 재선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진영에도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