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반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음원을 재생하는 음악 스트리밍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컴팩트디스크(CD) 등 실물 음반판매 매출을 앞질렀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은 10억2780만달러(약 1조2116억원)을 기록, 실물 음반판매 매출(6억9150만달러)을 앞질렀다.
스트리밍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억3410만달러보다 27% 급증했으나, 실물 음반판매는 8억4580만달러에서 18.2% 감소하면서 역전이 이뤄졌다.
특히 스트리밍 매출은 총 음반매출 31억6610만달러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트리밍 매출로의 전환은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스트리밍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 회원가입 형태의 매출(4억77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9% 급증했다.
캐리 셔먼 RIAA 회장은 “이번 자료는 업계가 지속적으로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포함한 디지털 음원 매출은 같은 기간 21억8570만달러에서 23억2360만달러로 6.3% 증가했다. 음악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실물 음반판매와 디지털 시장을 비교하면 29%-71%에서 24%-76%로 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지난 6월 말 애플뮤직의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해왔던 애플이었으나 시장이 스트리밍과 회원제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진출을 결정했다.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는 스포티파이(Spotify)나 판도라(Pandora), 랩소디(Rhapsody)같은 업체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 중 스포티파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스포티파이의 현재 이용자 수는 7500만 명에 달하며 유료 이용자는 2000만 명 수준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