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이 영국 남부에 자체 개발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결정으로 미국의 비위를 거슬렸던 영국 정부는 “어떤 도전이 있더라도 함께 뭉치자”며 중국에 대한 구애를 감추지 않았다.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에 중국의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영국 내 자체 원전 건설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본 장관은 수백억파운드 규모의 양국 간 원전 협력의 하나로 중국이 영국 남동부 에섹스주(州)의 브래드웰에 자체 설계 원전을 건설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오스본 장관은 전날 “원전은 다른 저탄소 기술과 더불어 비용 대비 효율적이며 영국 에너지원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원전 건설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정부) 보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원전 건설들에 대한 영국과 중국의 전례 없는 협력의 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안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노후 원전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원전들을 건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런 방침의 하나로 우선 잉글랜드 남서부 힌클리 포인트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완공시 영국 전체 발전의 7%를 차지하는 대형 원전이다. 사업규모가 24억5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인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가 중국 광동핵전집단(CGN),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을 협력업체들로 끌여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중국 측의 확답을 얻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이에 오스본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브래드웰에 자체 설계한 원전을 건설해운영하는 당근을 제시하며 중국 측의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참여를 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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