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42개국을 대상으로 억만장자 자산을 빈곤층 인구로 나눈 로빈후드지수를 발표했다. 로빈후드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키프로스였는데, 억만장자인 존 프레데릭센이 자신의 재산 150억달러를 나누면 빈곤층에게 무려 4만5987달러씩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2만6115달러보다 많았다.
스웨덴의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재산 450억달러를 나누면 빈곤층에 3만3149달러씩 나눌 수 있었다. 스웨덴의 1인당 GDP는 5만8491달러였다. 물론 이들 국가들은 인구 수가 적다. 키프로스 인구는 110만 명에 불과하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2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빈곤층에게 돌아가는 돈은 1562달러였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8101달러였다.
빈곤층에 할당될 수 있는 돈이 가장 적었던 국가는 인도였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재산은 220억달러에 달했으나 빈곤층에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돈은 59달러에 불과했다. 인구가 많았던 탓이다. 암바니 회장의 재산은 1인당 GDP보다 무려 1360만배 더 많았다.
미국의 최고 부호로 기빙플레지를 통해 거액의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자신의 재산 840억달러를 모두 나눠도 빈곤층에는 1736달러밖에 돌아가지 않았다. 미국의 빈곤층 비율은 전체 인구의 15%다.
대만의 차이옌밍(蔡衍明) 왕왕그룹 회장은 재산이 90억달러로 빈곤층에 재산을 전액 기부할 경우 2만6957달러를 줄 수 있었다.
블룸버그의 로빈후드 지수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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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