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자신은 기독교인이며 1961년 하와이에서 태어났다고 출생증명서를 공개했지만 종종 무슬림으로 오해를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조상에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모두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양쪽 집회에 모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가톨릭이 시카고에서 했던 ‘빈민운동’에 동참해 가톨릭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오바마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를 계기로, ‘기독교 신앙’과 관련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 이유는 최근 미 대선 경선레이스에서 벌어진‘무슬림 대통령’ 논란 때문이다.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7일 한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는 지지자들의 주장을 바로잡지 않고 “맞다”고 동조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이어 공화당 경선주자로 신경외과 의사 출신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벤 카슨이 20일 CNN 방송에 출연, 무슬림 대통령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무슬림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절대로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이러한 잇단 발언은 미 대선판에 때아닌 ‘무슬림 대통령’ 논쟁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교황의 방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짧고 애매한’ 말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언급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예상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역사적인 첫발을 디뎠다. 교황청 기와 성조기가 내걸린 교황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두 딸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도 영접을 나왔다.
교황 전용기 트랩 아래에 레드카펫을 깔고 28명으로 구성된 의장대 사열 환영 사도 준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매우 이례적으로, 교황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이 담겨 있다.
아르헨티나 대주교를 지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CNN 방송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까지 직접 기자를 내보내 교황 미국 도착 장면을 실시간 긴급 뉴스로 중계하는 등 미국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첫 방미 순간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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