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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폭스바겐 1100만대, 도요타 230만대
아우디·포르셰도 조작 저감장치SW 사용…글로벌 차시장 메가톤급 폭풍 예고
폭스바겐그룹 내 아우디와 포르셰 등 다른 브랜도 조작된 저감장치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자동차업체의 다른 디젤엔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009~2010년 도요타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대규모 리콜사태를 뛰어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에 메가톤급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22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대의 디젤 차량이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조작적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아우디와 포르셰, 스코다 등 계열브랜드에서도 이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우디(A3 제외)와 포르셰 등 계열 브랜드 차량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연료효율을 측정하는 ‘애미션애널리스틱스’의 닉 몰덴 대표는 “지난 4년간 250여종의 유럽 디젤차량에 대해 실제 주행환경에서 유해가스를 검사한 결과 5분의 1만이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충족한 5곳 중 한 곳이 폭스바겐인데, 기술력이 뛰어남에도 이번에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이 폭스바겐그룹의 모든 디젤차량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푸조와 르노 등 디젤차량 생산과 판매가 많은 프랑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환경에너지부는 “프랑스 자동차업체들에도 이런 일이 프랑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실히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교통부도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2009~2010년 도요타는 가속패달이 운전석 매트에 끼는 현상과, 가속패달 자체가 뻑뻑해 감속이 안되는 결함 등으로 미국에서만 510만대, 전세계적으로 700만대 이상을 리콜했다. 이번 폭스바겐의 문제차량 대수는 이를 뛰어넘는다.

물론 도요타의 경우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과, 당시 엔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질데로 약해진 점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이번 결함은 시정하지 못하면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또 당시 도요타도 세계 1위 자동차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가파른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이후 크고 작은 각종 결함이 잇따라 드러났다. 폭스바겐 역시 최근 도요타와 1위 경쟁을 벌이면서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또다른 품질문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장 미국 당국으로부터 부과될 천문학적 벌금도 도요타 사례를 능가한다. 폭스바게은 8조6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놓았다고 하지만 벌금이 최대 21조원에 달한다면 1년치 순이익(2014년 14조원)을 모두 털어야 할 지도 모른다. 미국 법무부는 폭스바겐 사태를 범죄 혐의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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