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4세의 나이로 타타그룹의 4대 회장에 오른 그는 인도의 다른 재벌들과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인물이다.
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라탄 회장은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주말에는 집에서 독서를 하거나 애완견과 해변을 산책하는 등 취미도 소박하다.
라탄 회장은 복지와 환경, 교육사업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는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오토바이 한 대에 4인 가족이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뒤 200만원대의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만든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75세가 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라탄 회장은 2012년 그 약속도 지켰다.
그는 사회적 활동 외 경영자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그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서 타타그룹의 최전성기를 이끌어냈다. 라탄 회장이 2000년부터 10년간 사들인 해외기업은 영국 자동차업체 재규어ㆍ랜드로버 등 20여개에 이른다.
브라질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은 우리에게 낯선 인물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실비오산토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슈퍼리치, 실비오 산토스(Silvio Santos)다. 자산 23억달러를 보유한 산토스는 브라질의 최대 미디어재벌이다.
그는 영국의 여론 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브라질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함께 유일한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브라질 사람들이 산토스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억만장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14세때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에서 물건을 팔며 돈을 벌어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틈틈이 학업을 이어갔다. 결국 그는 TV쇼 진행자로 성공했고, 작은 방송국을 인수한 후에는 현재 브라질 두번째 규모의 민영방송국 SBT를 키워냈다.
산토스는 요즘에도 TV쇼를 통해 자선활동을 하며, 가난한 이들도 자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브라질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구단주이자 철강업체 에브라즈의 대주주인 아브라모비치는 현재 자산이 80억달러(한화 약 9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4살 때 부모가 정부에 의해 숙청당하며 고아로 자란 불우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노점 상인과 지방의 한 공장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구소련의 개혁정책)이 정점에 올랐을 무렵 고무보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엔 석유사업으로 본격적으로 큰 돈을 벌기 시작하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석유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옐레나 바투리나 |
러시아 최고 여성부호도 이름을 올렸다. 바로 옐레나 바투리나(Yelena Baturina)다. 현재 포브스에 등재된 러시아 억만장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공장의 설계 기술자로 일을 시작한 바투리나는 1991년 건설회사 인테코를 창업하고 모스크바 일대 주요 시설을 지으며 큰 돈을 벌었다. 2009년 한해 납세액이 40억루블(약 705억원)에 달했다.
인테코를 매각한 후엔 해외로 눈을 돌려 유럽과 미국 부동산에 투자 중이다. 호텔 사업에도 재능을 보여 현재 러시아, 오스트리아, 체코에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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