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788개의 방이 있는 왕궁에서 금과 보석에 둘러싸인 채 전통 혼례를 올렸다. 이날 들어간 비용은 50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했다.
브루나이 독립 이후 최대의 행사였다. 하지만 이후 결혼식과 비교하면 이 때의 결혼식은 그 어느 때보다 소박한 편이었다.
2012년 결혼식을 올린 하자 하피자 수루룰 볼키아 공주 |
브루나이 왕족의 결혼식은 국가의 최대행사다. 왕실의 안정을 공고히 하고 길거리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부의 배분 효과와 국민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외교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주변국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작은 나라 브루나이가 전세계 외국 언론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빌라흐 왕세자의 결혼식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하사날 볼카이 국왕 앞으로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2012년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딸 하자 하피자 수루룰 볼키아 공주가 결혼식을 올린다. 신랑은 브루나이 총리실 공무원. 당시 볼키아 국왕이 공주를 위한 결혼식에 쓴 비용은 2000만 달러(약 237억 원)에 이른다.
지난 4월 14일 왕위 서열 2위의 압둘 말리크 왕자의 결혼식에도 비슷한 비용이 투입됐다. 말리크 왕자의 신부인 평민 출신 라비아툴 아다위아 빈티하지 볼키아가 신은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구두는 프랑스 고급 수제화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에서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화제가 됐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