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출처=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
저커버그 CEO는 23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한쪽에서 1분여간 중국어로 환담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총책임자인 루웨이(魯위<火+韋>)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배석한 자리였다. 캐주얼한 차림을 즐겼던 그가 이날은 넥타이를 맨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저커버그는 곧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지도자와 완전히 외국어로만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의미있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다른 지도자들을 만난 것도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포스트는 곧바로 중국의 인터넷 검열 및 차단 정책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을 막아놓은 중국 지도자를 도대체 왜 만났느냐”, “시주석은 당장 중국에서 페이스북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에선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과 함께 외국 언론매체의 홈페이지 접속도 차단돼 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찬사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루웨이 주임이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의 어록이 담긴 ‘중국의치국이정(治國理政)’ 영문판이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계 부인을 둔 그는 또 지난해 10월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중국 학생들을상대로 30여분간 중국어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미중 인터넷 산업포럼에서 루웨이 주임은 중국의 고유한 역사와 경제 개발 수준을 감안할 때 중국이 미국과 똑같은 인터넷 정책을 채택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사이버 보안을 위한 미중간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각 나라의 현실에 맞게’ 국내 인터넷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사실상 페이스북 차단 해제가 어려울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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