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이 이날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MS 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서 IT 기업 CEO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 지니 로메티 IBM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각각 시 주석의 오른 편과 왼 편에 섰다.
이는 두 기업이 미국 IT 기업 중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느 위치에 섰는지가 종종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루웨이(魯위<火+韋>)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나델라 CEO 옆에 섰다.
루 주임이 시 주석을 제외한 중국 정부 관리 중 유일하게 첫 줄에 선 것은 미국소셜미디어 업체 등에 중국의 인터넷 감시망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의 핵심적인 역할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애플은 IBM이나 MS처럼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최대 시장인 덕분에팀 쿡 애플 CEO도 첫 줄에 섰다.
수년간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끝자리이기는 하지만 첫 줄에 위치했다. 푸퉁화(普通話·만다린)를 할 줄 아는데다 중국계 부인을둔 덕분일 수 있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중국 IT 기업 CEO 중에서는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텅쉰(騰迅·텐센트) 회장과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JD.com) 회장 등 세 명이 첫 줄에 섰다.
그러나 양위안칭(楊元慶) 롄샹(聯想·레노보)그룹 회장은 둘째 줄에 자리했다.
롄샹은 10년 전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해 중국 내 최대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됐지만, 현재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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