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호주 의원 중 두전째 재력가인 말콤 턴불 호주 새 총리가 여전히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턴불 총리는 25일 오전 시드니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 중 하나인 페리를 타고 자택이 있는 로즈 베이에서 도심인 서큘러 키까지 출근했다.
페리를 타고 있는 동안 시드니의 주요 상징물인 하버브리지를 촬영했고 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리고 트위터에는 “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아침에 시드니 항에서 페리에 타고 있다는 것은 절묘한 일”이라고 글을 남겼다.
턴불 총리는 전날에는 멜버른에서 통근자와 관광객 틈에 섞여 전차를 이용했고 전차를 내리고 나서는 목적지까지 걸어갔다.
지난주에는 호주 양대도시 시드니와 멜버른을 각각 담당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와 빅토리아의 주총리들을 앞에 두고 두 도시의 교통카드를 비교, 시드니의 오팔카드에 ‘판정승’을 내리기도 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15일 취임 직후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턴불 총리는 “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틀림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며 “기차나 페리를 이용하게 되면 경찰이 기꺼이 동행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2004년 의회에 처음 진출한 턴불 총리는 2006년에는 관용차를 포기하는 대신 그해 약 2만호주달러(1700만원)의 수당을 받아 대중교통을 이용한 바 있다.
연방경찰도 이미 턴불 총리의 습관을 다 파악한 만큼 경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라고 호주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26일 전했다.
총리실도 하얀 리무진의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있는 만큼 턴불 총리의 대중교통 이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턴불 총리의 공식 차량은 흰색 BMW 7-시리즈 모델이다.
이처럼 대중교통에 애정을 보이는 턴불 총리가 전임 토니 애벗 정부와 달리, 도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지원 의사를 밝혔고, 각 주정부들은 이때다 싶어 지하철 등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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