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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뉴욕플라자호텔…3년만에 경매로 나올 듯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화 ‘나홀로 집에2’ 등에 등장해 유명해진 뉴욕 명소 플라자호텔이 경매에 나온다. 한때 콘라드 힐튼, 도널드 트럼프 등이 소유했던 이 호텔은 2012년 인도 재벌 사하라 그룹에 팔렸다가, 이 그룹 오너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올 처지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브라타 로이(67) 사하라그룹 회장이 만일 대법원에 불법 조달 자금 60억달러를 내지 않으면, 법원은 플라자호텔의 강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로이 회장은 2011년에 39억 달러 규모의 사모채권 발행과 관련한 규정을 어긴 혐의로 구속돼 2200만 소액 투자자에게 원금과 연 15%의 이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법원이 판결한 배상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60억달러(7조원)에 이른다.

로이 회장은 2014년에 40억달러 지급 명령 이행을 거부함으로써 구속됐다. 사하라그룹 변호인은 로이 회장과 사하라는 정부가 주장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빌린 돈도 대부분 갚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은 28일 사하라그룹에 4주 안에 플라자 호텔을 매각해선 안되는 이유에 관한 소명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이 회장은 교도소 면회실에 인터넷과 전화 시설을 갖춘 컨퍼런스룸에서 원격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플라자호텔 매각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그는 면회객에게 맨하튼 플라자호텔 뿐 아니라 뉴욕 드림호텔과 런던 그로브너 하우스의 등 다른 2개 호텔도 20억달러에 매각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하라그룹은 플라자호텔을 담보로 스위스 투자회사 루벤브라더스에 800만달러를 빌렸다. 미국 부동산중개회사들은 루벤브라더스를 플라자호텔 매수인으로 첫손에 꼽고 있다.

사하라는 2010년에 고급호텔 그로브너 하우스를 7억1310만달러에, 2012년에 플라자와 부티크 호텔은 드림을 8억달러에 인수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팔린 미국 호텔의 총 매도금액은 24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에 달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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