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위스에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값싼 인도산비아그라가 법률적 허점을 이용해 마구 들어오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에서 판매되는 미국 화이자 제약의 정품 비아그라는 한 알당 10스위스프랑(약 1만2000원) 정도인 데 비해 인도산 비아그라 복제 약은 인도에서 0.5 스위스프랑(약 600원)인데다 스위스의 법률은 한정된 수량의 약품을 의사의 처방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인도산 비아그라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스위스 방송인 스위스엥포는 보도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에 제정된 스위스 현행 법률은 스위스 거주자가 개인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아그라 3000㎎, 시알리스 200㎎, 레비트라 600㎎까지 합법적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런 규제의 허점과 비싼 정품 비아그라 가격이 맞물리면서 인도의 값싼 비아그라 복제 약을 스위스 소비자에 팔려는 온라인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상은 수입할 수 있는 법적 한도를 10배에서 30배까지 넘겨 배송하고 있지만 스위스 세관 등의 관심을 받지 않으려고 1500달러 이상의 거래는 피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불법적으로 스위스에 들어온 인도산 비아그라의 양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스위스 세관에서 압수된 불법 의약품의 45%는 인도산이며 우편물을 통해 비아그라를 비롯한 의약품 관련 소포 4만개가 배달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법 의약품 시장을 감시하는 스위스 의약청(Swissmedic) 루스 모시만 청장은 “현재 스위스 국민이 불법 온라인 약품을 주문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세관에서 압수됐을 때 최소 300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며 “비아그라등의 온라인 판매가 스위스에 불법 의료시장을 만들려고 한다는 혐의가 발견되면 즉각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의약품 판매상은 여러 국가의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인도산 비아그라 판매상은 그 중의 일부에 해당된다.
인터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약품 판매 조직은 대부분 직접 불법 또는위조 약품 제조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그런 약품들을 구매해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 물건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인터폴이 올해 불법 의약품 판매조직 검거를 위한 단속을 여러 차례 실시한 결과 인도는 스위스뿐만 아니라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압수된 불법 의약품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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