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사고로 숨진 이란 국적자 사망자가 464명으로 확인됐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 이란 정부가 자체 집계한 이란인 사망자 239명의 배에 가깝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성지순례기구(HPO)는 이날 성명을 내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면서 성지순례객 241명이 여전히 행방불명이고 14명이 사우디의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에선 올해 6만4000여명이 성지순례에 참가했다.
사우디 당국은 1일 현재까지 이번 참사의 사망자가 769명이라고 발표했을 뿐 국적별로는 구분하진 않았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정부 관계자들도 사우디 당국이 사망자 사진 1100장을 보내 신원확인을 요청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사망자수 축소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사우디 보건부 홈페이지에 “사망한 성지순례객 4173명의 사진이 든 앨범을 제작해 신원확인이 시작됐다고 보건부 차관이 말했다. 시신이 추가로 수습돼 초기 집계치 769명이 늘어났다”는 내용의 아랍어 보도자료가 올라왔다.
이를 인용한 보도가 확산하자 사우디 보건부가 이를 즉시 내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해당 홈페이지가 해킹돼 허위 보도자료가 게시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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