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 폭력을 당해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소녀는 이렇게 수년째 노상 구걸로 하루 400 위안(약 7만4000 원)을 벌며 입원중인 아버지를 홀로 모시고 살고 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소녀 하오 동동의 사연이다. 15세 하오 동동은 또래 친구들과 달리 학교도 진학하지 못 한 채 부친을 위해 하루종일 거리에서 엎드려 구걸을 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 따르면 그의 부친 하오 신리는 중증의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 농부 출신인 그는 지난 2000년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로 이주해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이 때 이 질병이 찾아왔고, 공교롭게도 결혼을 한 시점이었다.
거리에서 무료 상품을 살포하며 대규모 판촉행사를 하던 휴대폰 판매점 측 직원과 벌인 물리적 충돌이 이 질병을 얻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어느날 격통이 찾아왔고, 찾아간 병원에서 강직성 척추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 가해자 특정을 하지 못 했고, 결국 그는 이 휴대폰 판매점으로부터 어떤 피해 보상도 받지 못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은 집기를 챙겨 남편과 핏덩어리 같은 딸 둘의 곁을 떠났다. 하오 신리는 이런 부인의 사정을 이해한다며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 부양과 하오 신리의 치료비 부담은 맏딸 하오 동동에게 맡겨졌다.
하오 동동은 종종 행인들에게 사기꾼으로 오인을 받는다고 한다. 술에 취한 이에게 뺨을 맞는 일도 종종 있다. 지역 거리 상인들도 하오 동동에게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소녀의 구걸 때문에 장사가 방해된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이런 역경 속에서도 하오 동동은 매일 400 위안을 벌기 위해 꿈쩍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아버지 하오 신리는 언젠가 병에서 완치돼 가족들의 짐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 때는 하오 동동을 학교에 보내고 가족의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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