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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돌풍, 그 뒤엔 29살 SNS천재가 있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좌충우돌, 말막과 험담 파문으로 도저히 대통령 후보감으로 보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고 하지만, 초강대국을 이끌어갈 CEO로는 낙제점인 트럼프가 공화당내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계가 품고 있는 이런 궁금증에 대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참모인 저스틴 매코니의 역할을 꼽았다.

올해 약관 29세의 매코니는 트럼프 캠프의 뉴미디어 담당관이다. 2009년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를 졸업한 뒤 2009년 트럼프 소유의 미스 유니버스·미스 유에스에이 선발대회, 트럼프의 리얼리티TV 쇼 ‘어프렌티스’ 등에 실무진으로 참여하면서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가 2011년 대선 공화당 경선 기간 트위터를 개설해 3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 경선을 거치며 팔로워는 430만 명을 돌파했다. 선거판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간파하고, 핵심을 찌르는 매코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매코니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이 불던 지난해 여름, 머뭇거리던 트럼프를 떠밀어 이미지를 급반전시켰다.

미스 유니버스와 유에스에이 출신 여성 2명이 양쪽에서 트럼프의 머리에 물을 쏟아붓는 이 짤막한 영상은 “트럼프의 머리가 가발이 아니다”라는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유튜브에서 13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대권 도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매코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인 프랭크 룬츠는 불법이민자와 이민자 문제를 방치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이 “주제와 접근이 완벽한 최고의 정치광고”라고 평가했다.

매코니는 또 공화당내 가장 유력한 도전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눌러 앉히는 15초짜리 인스타그램 영상를 제작해 화제를 일으켰다.

젭 부시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젭이 대선에 나가면 안 된다. 우리는 이미 2명의 ‘부시들’로 충분하다”는 말을 편집한 영상, 한 여성이 연설 중인 젭 부시의 뒤에서 누워 잠자고 있는 영상 등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트럼프 돌풍에 힘을 보탰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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