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닷컴, 중국청년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의 한 병원에서는 선천적인 항문 종기를 가진 생후 1개월 된 신생아의 수술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아기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한 채 수술에 나섰다.
낯선 수술실의 환경과 분위기에 놀란 아기는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울고 보채기 시작했다. 집도의가 제대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사이 한 여성 간호사가 주저없이 수술복 상의를 젖히고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물렸다.
얼마 전 출산한 뒤 모유수유 기간이었던 리바오샤(李宝霞) 간호사였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이자 동시에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신생아의 상태를 재빨리 파악한 덕분에, 아기는 한동안 젖을 빤 뒤 곧 안정을 되찾았고 수술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동료 간호사들 역시 아기의 수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도록 힘썼다. 아기가 편한 자세로 리 간호사의 모유를 먹은 뒤 안정을 되찾았을 때, 의사와 간호사는 힘을 합쳐 재빨리 수술을 끝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간호사와 의사는 아기 환자를 생각하는 리 간호사의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수술실 밖에서 마음을 졸였던 부모 역시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리 간호사에게 달려와 그의 손을 맞잡고 “당신에게 끝없는 감명을 받았다. 당신은 천사 간호사”라며 감사를 표했다.
아기는 성공적인 수술 후 무사회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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