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오는 5일부터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각 분야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 등 노벨상 관련기관은 5일 생리의학상,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순서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문학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목요일 발표돼왔다는 점에서 8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반면 전세계인의 관심이 큰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 베트페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은 평화상 수상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분쟁과 인권ㆍ환경ㆍ난민 등의 문제에서 약자의 편에 서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와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에서도 막후 조정자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에 맞춰 교황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만들자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교황으로는 첫 수상자가 된다.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시리아 난민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AFP통신은 독일 빌트지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한 역할과 관대한 난민 정책을 고려하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오슬로의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은 “노벨위원회가 난민위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는 도덕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 한 인물이기 때문에 올해의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벨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68개 기관과 205명의 개인 등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데니스 무퀘게,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 신부,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기관으로는 러시아의 비판 언론 노바야가제타와 ‘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이 꼽혔다.
이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는 198명의 작가가 추천을 받은 가운데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가장 앞서있는 모습이다.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의 다큐멘터리 산문 작품을 선보였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 등이 뒤를 이었으며,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중이다.
아울러 화학상에서는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생리의학상에서는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물리학에서는 데보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경제학에서는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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