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요 외신이 2일(이하 현시지간) 화물선 ‘엘파로’(224m)가 전날 오전 7시 30분께 바하마의 크루커드섬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지점을 지나다 긴급구조신호를 보낸 뒤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엘파로는 구조신호를 보낼 당시 추진력을 잃고 기울면서 침수되고 있었다.
실종 지점은 비행기와 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버뮤다 삼각지대(버뮤다 제도-플로리다-푸에르토리코)에 속한다. 이곳은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魔)의 바다’로 알려졌다.
엘파로는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의 영향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최대 시속 205㎞에 이르는 허리케인 호아킨의 영향으로 6m에 가까운 파도가 몰아쳤다.
엘파로에는 미국인 28명과 폴란드인 5명 등 총 33명이 타고 있었다. 해안경비대는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허리케인이 몰고 온 구름때문에 위성통신이 방해되고 바람과 거센 파도가 지속되면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아킨은 바하마를 지나 미국 동부 해안 쪽으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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