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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성직자 커밍아웃에 교황청도 당황
[헤럴드경제] 바티칸 교황청의 고위성직자의 커밍아웃으로 교황청도 당황했다. 이혼, 재혼, 동성애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나온 신부의 커밍아웃이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저는 동성애자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은 5일 개막하는 시노드 총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시노드 총회는 교황이 교회 중대사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 교회의 대표 주교들을 소집해 논의하는 회의다. 올

카람사 신부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면서 “가톨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동성애자는 그들이 믿는 하느님의 자녀”라면서 “교회의 자녀이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카람사 신부는 커밍아웃에 따른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바티칸 교황청은 카람사 신부를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대학교 교수직에서 즉각 해임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을 공개한 것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어 “카람사 신부는 신앙교리성과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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