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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금융위기 초래 월가 대표들 감옥갔어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금융업계 경영진들이 “모두 감옥에 갔어야 했다”며 월가에 일침을 날렸다.

버냉키 전 의장은 4일 게재된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월가 경영진의)개인적인 행위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했었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며 “잘못된 행위나 불법적 행위는 모두 기업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아니라 명백히 (기업내) 개인에 의해 행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감옥에 갔어야만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기소돼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진=couragetoactbook.com]

버냉키 전 의장은 Fed는 사법기구가 아니라면서 “리먼브라더스를 기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회사를 투옥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더라면 당시 위기가 1930년대식 대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싶지 않았고 월가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할 이유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면 경제도 즉각 따라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 부동산 버블붕괴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주택저당증권(MBS)를 보유한 리먼브러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을 비롯, 증권사,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여러 금융기관들은 무모한 대출과 주식거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5일 600장 분량의 회고록 ‘행동할 용기: 위기와 그 이후에 관한 회고록’(The Courage to Act: A Memoir of a Crisis and Its Aftermath)을 출간했다.

금융위기 당시 그의 행적들을 알 수 있는 이 책에는 그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나눴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 직후 돌파구를 찾기위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 임기를 마치고 재닛 옐런에게 자리를 내준 후 브루킹스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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