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유럽소비자연합(BEUC)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자 두 기업은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BEUC는 트위터를 이용해 #TFAsfreeEU라는 해쉬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해서다. 현재 유럽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덴마크 그리고 이달에 퇴출을 선언한 라트비아 등 4개국이다. 나머지 국가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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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트위터를 통해 “(BEUC와 함께)EU에 트랜스지방을 금지하는 법안의 필요성을 납득시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2016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하고 포화지방 함량도 10%가량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유니레버는 트랜스지방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2년만인 2012년 목표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2012년 9월부터 기존 수소첨가 식물성 유지에서 발생했던 트랜스지방을 100% 제거했다”며 “고소득국가 뿐 아니라 중저소득 국가 모두에서 퇴출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케이크·빵·과자·감자튀김·팝콘 등에 들어있다. 맛과 향 뿐 아니라 유통기한까지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트랜스지방은 동맥경화·심근경색·뇌졸중 등의 각종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인다고 알려졌다.
영국의학저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면 영국에서만 7000명이 넘는 인구의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서유럽지역의 식품업계에서 자발적으로 트랜스지방을 퇴출시킨 점을 들어 이 숫자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 초 모니크 고옌스(Monique Goyens) BEUC 회장은 EU위원장 장 클로드 융커(Jean-Claude Juncker)에게 자발적인 사용 중단 방식은 소비자들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서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제품에 함유된 지방 100g당 2g의 트랜스지방만을 허용하는 덴마크를 예로 들면서 식품의 가격이나 맛, 식감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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