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주주이익 업종평균 능가
경영참여 결과도 높은 성과로 연결
공포의 대상에서 때론 ‘보약’분석
#1. 5일 미국 증시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가 5%이상급등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지분 1%(250억달러)를 확보했다는 공시한 이후다.
#2.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치고 빠지기”식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세제개혁을 공약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이미 증시와 기업 뿐 아니라 정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런데 경영진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행동주의 투자자가 주주들에게는 때로 ‘보약’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09년부터 올 상반기 까지 행동주의 투자자가 투자한 시가총액 50억달러 이상 기업 71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효율성, 주주이익 등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8개사의 주주 이익이 업종 평균을 능가했다고 보도했다.
배당 등으로 현금만 빼먹었을 듯 싶지만 자본지출(설비투자)면에선 67%인 48개사가 투자 성과가 좋았다. 자본지출을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이 25개로 줄인 기업(23개사)보다 많았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주가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 자사주매입(바이백)을 요구한 경우는 25개사로 적은 편이었다.
경영참여의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64%인 46개사에서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 참여를 요구했으며, 이 가운데 40개사가 이사회 자리를 내줬다.
제프리 웁벤이 설립한 밸류액트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지분을 취득한 7개사 모두에 이사를 파견했다. 이들 기업의 기업의 주주이익은 업종 평균 보다 16.5% 높았다.
칼 아이칸, 밸류액트 등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 참여, 인사권 등을 가진 38개사의 주주 이익은 업종 평균 이상으로 평가됐다.
WSJ는 밸류액트와 릴레이셔널 등이 경영진과 공개적 다툼은 피하고 협력하는 전략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두 좋은 성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퍼싱스퀘어가 투자한 의류유통회사 J.C.페니등 16개사에서는 주주이익이 악화했다. J.C.페니는 주주이익이 72% 감소해 업종 평균 비교로는 최악이었다. 파산기업인 월터에너지(-100%) 다음으로 성과가 낮았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