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마이너스 성장·美 금리 위험 상존외화 유동성에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독일경제 부진 등 영향 선진국도 발목 잡혀IMF 올 세계성장률 전망치 연 3.1%로 하향
신흥국 마이너스 성장·美 금리 위험 상존외화 유동성에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독일경제 부진 등 영향 선진국도 발목 잡혀
IMF 올 세계성장률 전망치 연 3.1%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전망에 ‘빨간불’을 켰다. 올 세계 경제의 성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며, 내년에는 신흥국 연쇄부도로 금융경색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부진 속 달러강세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글로벌 국내총생상(GDP)를 위축시키고, 신흥국들의 통화약세를 부추겨 물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악=국제통화기금(IMF)는 6일(현지시간)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WEO 업데이트)의 3.3%에서 03.1%로 0.2%포인트 내렸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깊은 침체(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지 6년이 지났지만 세계(경제)가 활발한 확장세로 일제히 돌아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예상치로는 역시 7월 보다 0.2%포인트 내린 3.6%를 제시했다.
지구촌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이에따른 원자재 시장의 몰락도 원인이지만,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낮은 생산성, 공공 및 개인 부채수준 증가, 노령화, 투자열기 하락 등이 장기적인 성장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인 셈이다.
▶신흥국, 더 깊은 수렁 속으로=IMF의 통계로 보면 신흥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년째 뒷걸음이다. 특히 올 해에는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률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0.6% 성장을 보인 러시아는 올해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 역시 -0.6%로 경제가 계속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올해 -10%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성장률은 -6.0%, 물가상승률은 올해 연평균 159%, 내년 204%로 급증할 것이라고 봤다. 그나마 IMF는 중국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유지했다. 주식시장 붕괴에도 올 성장율 전망치는 6.8%로 유지했다.
▶발목잡힌 선진국=IMF는 미국과 영국, 유럽, 일본 등의 성장전망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0%, 내년 2.2%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0.9%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유럽 지역은 올해 1.5%에서 내년 1.6%로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히자만 이번 전망에서 미국이 좋게 나왔던 이유는 1분기 달러강세가 2분기 완화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최근 고용과 소비지표들이 다시 부진해지기 시작했고, 특히 8월 무역수지는 5개월래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IMF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유럽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경기회복세가 눈에 띄지만 최대 경제권인 독일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게다가 이번 전망에는 난민과 폭스바겐 사태 등이 감안되지 않았다.
일본 역시 최근 경기부양 효과가 퇴조하면서 추가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美 금리인상 위험 경고, 성장률 제고 필요=IMF는 중국의 경기침체, 원자재가 하락, Fed의 금리인상 등을 꼽으며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심해지면 실질경제에도 위험이 확산될 것이며,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와 원자재가 추가하락시 러시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자원수출국들의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신흥국의 외화 유동성 감소가 신흥국을 부도위기로 몰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IMF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수요확대와 구조개혁이 필요하며 선진국에는 통화완화정책의 지속을 권고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