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례적으로 TV 토크쇼에 나와 난민 위기 해법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밀려드는 난민을 막는 것은 근원적 해법이 될 수 없으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구하려는 차원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7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제1공영 ARD TV ‘안네 빌’ 토크쇼에서 ”독일은 근사한 나라“라며 ”난민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평소에도 독일의 이러한 자신감을 내세우면서 유럽, 나아가 세계가 난민 수용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그는 이날도 ”의지만 있다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이면서 국경을 폐쇄할 수도, 난민 유입을 막을 수도 없는 만큼 난민 문제를 풀 수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해법을 찾아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난민 대응 주무 부처인 내무부의 토마스 데메지에르 장관 경질은 없을 것이라고도 확인하고, 과거보다 오히려 더 많이 데메지에르 장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엄호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 내각은 부처 간 난민 정책 조율을 위해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을 내세움으로써, 데메지에르 장관이 사실상 밀려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일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그동안 난민 처리 지연 등 문제점을 지적받으면서 비판 여론의 표적이 돼 왔다.
메르켈 총리는 질서 있는 망명 신청 처리와 유럽 국가들의 공평한 난민 수용 분담 원칙에 맞춰 난민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난민 위기 해결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노고가 요구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관대한 난민 정책과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노력에 힘입어 자신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다른 할 일이 많다“고 반응하며 분명하게 거리를 뒀다.
그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들어 메르켈 총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르자의 조사에서 개인 지지율이 47%로 떨어지는 등 인기가 속락하고 있다.
지난 5일의 다른 조사에선 메르켈 총리의 ‘시리아 난민 묻지마 수용’에 관해 응답자의 59%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등 난민 정책에 대한 불신도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 악화는 단기간 난민 급증에 따른 부담과 관련돼 있을 뿐 아니라 메르켈 내각의 난민정책 기조 그 자체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대응 방안에 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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