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 당국이 경제 둔화를 막으려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주요 기반시설 건설 사업 가운데 약 52조원 규모의 사업이 지연되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심계서(감사원 격)는 지난 8월 29개 성(省)과 29개 중앙 정부 부처, 7개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815개 건설 사업 가운데 193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지연된 건설사업 규모는 2869억 위안(약 52조4700억 원)에 달하며, 지연 사업 대부분 철도와 고속도로, 전력, 통신 관련 사업으로 나타났다. 333개 철도 사업 중 99개 사업의 투자 완료율이 50% 미만이었고 20개 사업은 10%에도 못 미쳤다. 4개 성의 7개 고속도로 구간 건설 사업은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다.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ㆍ中國移動),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ㆍ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ㆍ中國電信)의 데이터 센터 건설 사업도 예상에 미달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 유지를 위해 올해 8000억 위안(146조2500억 원)의 건설 사업을 승인했지만, 지방에서 신속하게 자금 집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농업용수 절감 사업을 위한 중앙정부 예산 120억 위안 가운데 7월 현재 활용된 자금은 6%에도 못 미쳤다.

한편 심계서는 일부 상업 은행이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데다 대출 승인 절차가 복잡해 중소기업이 여전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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