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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난징대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지극히 유감, 유네스코 개혁해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일본 정부는 10일 중국의 ‘난징(南京)대학살 문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대해 “지극히 유가스러운 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 날 성명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세계기구가 일본 정부의 여러 차례 간청에도 불구하고 이 문건을 세계기록유산에 올린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어 “유네스코의 책임있는 회원국으로서, 일본 정부는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며 추가 대응할 뜻을 시사했다.

중국 강소성 난징시에서 희생자 30만명을 숫자로 기록해 둔 난징대학살 기념관 추모의 벽. [사진=게티이미지]

이 날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중국이 요청한 ‘난징 대학살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일본군의 범죄’ 기록이라고 주장하는 자료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된 것이라며, 시진핑 지도부가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일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유네스코 결정에 앞서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가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중국에 항의 및 신청 취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등재에 대해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인식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일본을 포함한 각국 국민이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한편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인류 존엄성을 공동 수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동원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전쟁 시기에 저질렀던 엄중한 범죄로 중국은 역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번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역사적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역사는 왜곡과 수정을 허용치 않는다”며 “온갖 방법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저지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또다시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잘못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대학살 기간(1937~38년), 전후 조사와 전범재판 문건(1945~47년), 중국 사법당국 문건(1952~56년) 등 크게 세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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