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가 탄 차량이 폭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생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 정보당국은 이라크군이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사진)의 차량 행렬을 폭격했다고 11일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공습을 받고서 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그의 생사나 부상 여부,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확인을 유보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1년 알바그다디를 체포하거나 사살하는데 현상금 1000만 달러는 내걸었다. 이는 알 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게 걸은 2500만 달러 최고 현상금 다음으로 많은 현상금이다.
정보당국은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차량행렬은 (시리아에서) 이라크 안바르주 서부 국경지역 고지대인 알카라블라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의에 가던 중이었다”며“현지의 정확한 정보통과 공조를 통해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차량행렬뿐 아니라 알카라블라의 회합 장소도 폭격해 IS 지도부의 여러 고위급 인사가 죽거나 다쳤다고 덧붙였다.
이란 IRNA통신은 IS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폭격으로 알바그다디가 부상했고 측근 3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사망한 측근은 IS의 선전전을 담당하는 오마르 알시샤니, 최고 사령관급인 아부사에드 알카르불리, 이라크와 맞닿은 시리아 아부카말 지역의 사령관 아부 아니스 알수리 등 3명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일부 이라크 현지 언론에선 알바그다디가 폭격을 당해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 바그다디는 1971년 이라크 사마라 인근 지역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바그다드 대학교에서 이슬람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 2005년 미군에 체포되어 4년동안 이라크 남부의 부카 기지 수용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그는 2010년 5월부터 IS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29일에는 스스로를 IS의 칼리프(후계자)로 칭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무장 투쟁과 무자비한 테러를 전개하고 있다.
그간 알바그다디에 대한 폭격과 그의 사망·부상설은 그간 여러 번 보도됐지만 대부분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측의 성명을 봤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라크군의 폭격으로 집 2채와 IS의 지도자급 인사 8명이 사상했지만, 이 가운데 알바그다디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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