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의 일평균 거래량이 증시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6월 대비 70%나 급감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올 들어 2배나 급등했던 지수가 정부의 부양에도 불구하고 무려 40%나 빠진 데다, 당국이 매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한 탓이다. 주식을 사는 것은 자유지만, 파는 것은 규제를 받다보니 투자자들이 아예 시장을 떠난 것이다.
중국 증시 신용융자. (단위: 조 위안) [자료=와인드인포, WSJ] |
주요 도시의 부동산 매매도 활발했다.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은 공급과잉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8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전역의 집값은 0.3% 올랐고 전년대비 1.3% 상승했다. 홍콩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선전 집값은 26.4% 뛰었고, 상하이는 6.5%가 각각 올랐다.
상하이 저위안부동산의 마지안웨이는 WSJ에 “주식보다 부동산이 더 안전하다는 강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하이 온라인 자산관리상품 시장인 하우바이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상품 판매는 전달인 8월과 비교해 50%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판매는 50% 감소했다.
중국 도시별 전년대비 월간 집값 변화율. (단위: %) X축: 1월부터 8월까지. [자료=중국국가통계국, WSJ] |
증시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기업들은 사실상 국영인 금융기관들로부터의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중국 상업은행들이 매입한 채권은 1조6000억위안으로 1~5월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3배 많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다 강한 매수세까지 겹치면서 5년물 ‘AA+’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은 5.6%에서 4.53%로 급락했다.
상하이생명보험은 주식시장 붕괴 이후 자산의 절반에 달하던 주식투자비율을 10%까지 줄이고, 대신 5% 미만이던 채권투자비율은 20%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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