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베이루트 주민인 아델 테르모스(34)는 지난 12일 베이루트 남부 부르즈 알바라즈네 지역으로 딸과 함께 외출을 했다가 갑자기 큰 폭발음을 들었다.
이 폭발음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테르모스는 이 폭탄 공격이 일어나고 나서 얼마 후 그 인근 지역에 있는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향하던 IS 폭탄 테러범을 발견했다.
테르모스는 곧바로 그 테러범을 향해 달려가 그를 넘어뜨렸고 이후 그 자리에서 폭탄이 터졌다.
미러는 “테르모스가 테러범이 더 많은 군중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를 저지했다”라고 전했다.
레바논의 블로거이자 의사인 엘리에 파레스는 “테르모스가 테러범을 넘어뜨리고 나서 두 번째 자살 폭탄이 벌어졌다”며 “그곳에 있는 수백명의 사람은 그의 희생에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애초 테르모스와 함께 있던 딸도 자살 폭탄 공격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셜미디어에는 그 딸이 생존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미러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베이루트 남부에서 2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나 적어도 43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IS는 이 사건 직후 트위터에 “우리 대원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는 글을 올렸다.
레바논 당국은 이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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