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서는 16일(현지시간)부터 차갑고 거센 강풍이 찾아와 전신주가 쓰러지고 대량 정전사태를 낳았다.
실제로 전날 LA 북쪽 앤틸로프 밸리와 샌타 클라리타 밸리, 벤투라 카운티 등에서는 시속 70∼80 마일(시속 112∼128㎞)의 강풍이 기록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강풍으로 LA 카운티에서 총 1만5000여 가구가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인근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3116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강풍은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CBS 뉴스는 콜로라도 주에서 6∼12인치(15.2∼30.5㎝)의 폭설이 내려 덴버 시 인근 캐슬록에서는 주간 고속도로 25번이 폐쇄됐고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중서부 캔자스 주에서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가 전날부터 최소 10차례 이상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1월에 이처럼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국립 기상청은 전했다.
이 같은 이상기후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립 항공우주국(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 빌 패처트 선임연구원은 “올해 엘니뇨 현상은 1997년을 능가하는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실제로 올겨울 엘니뇨는 1950년 처음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슈퍼 헤비급’이 될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해양대기관리청도 올해 엘니뇨가 1982∼83년과 1997∼98년 발생한 엘니뇨보다 세력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슈퍼 엘니뇨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는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도 예년보다 2배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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