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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버릇은 선천적”…의학적 증명 됐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우리 주위에는 소위 ‘주사’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평소 멀쩡하고 그렇게 양반인 사람이 만취하면 자기 통제력을 잃고 주변에 시비를 걸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저지른다. 말려도 소용이 없는 수가 많다. “주사는 선천적인 불치병”이란 말까지 통용될 정도다.

실은 알코올 전문가들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 전문의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술습관, 술버릇 등 술과 관련된 모든 것은 대부분이 선천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의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주취난동 등 술버릇이 타고난 것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는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고 지속된다는 데 주목, 유전적인 요인이 그 원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세로토닌 2B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술을 마셨을 때 자기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로토닌 2B 수용체는 충동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이것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연구진은 “핀란드 전체 인구의 2.2%가 세로토닌 2B 수용체 돌연변이를 타고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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