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백세인생’을 로고송으로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처음 제안이 나오자 다수 참석자는 “그게 무슨 노래냐”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7선의 당 최고 원로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귀띔했다. 이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런 노래도 모르는 비서진은 싹 교체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
‘백세인생’은 20년 전인 1995년 가수 이애란이 발표한 노래다. 당시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간다 전해라’라는 후렴구 패러디물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히트송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내일 학교간다 전해라’, ‘재취업 해달라고 전해라’, ‘결혼하게 해달라고 전해라’ 등 소망을 담은 패러디물이 인기다.
정치권까지 패러디는 넘어왔다. ‘정치인생’이란 제목으로 여당 공천갈등을 풍자한 패러디물이다. ‘날 낙천하러 오거든 아직 초선이라 못 간다 전해라’, ‘친박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 전해라’ 등이다. 여당에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풍자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로고송으로 확정된 건 아니고 적극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같은 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도 “홍보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패러디가 여당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새누리당도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 로고송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