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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공산 송파을, 與엔 강남의 ‘험지’…안대희는 “당 결정 따른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떠난 송파을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송파을은 19대 총선에서 유 의원과 천정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지역. 당시에도 거물급 빅매치로 뜨거웠던 지역이다. 유 후보자가 떠나면서 강남벨트 공략 첨병으로 삼으려는 야당과 수성에 나설 여당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23일 새누리당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는 소위 새누리당의 ‘강남텃밭’으로 불리지만, 그 중 송파는 온도 차가 있다는 게 당내의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율이 높아 야당에서도 강남 3구 중에서도 그나마 승부를 걸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을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실제 역대 총선 결과에서도 이는 드러난다. 송파을은 2000년 열린 16대 총선에서 김성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최한수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00년 이후 강남벨트에서 여당이 밀린 건 송파가 유일하다. 송파을ㆍ병으로 분구된 뒤에도 송파병은 18대 총선까지 야당의 몫이었다. 야당이 송파를 강남벨트 공략 1순위로 삼는 이유다.

19대 총선 때에도 유 의원은 천정배 후보와 맞붙었다. 유 의원이 49.9%를 획득, 천 후보(46%)를 3919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강남갑(4만1073표차)이나 강남을(2만4927표차) 등과 비교하면 진땀 흘린 표차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송파을 역시 ‘험지’인 셈이다. 수도권 험지출마론과 송파을이 맞닿는 배경이다.

강남벨트 공략 차원에서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야당이 대어급 인사를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새누리당 역시 험지출마론 대상으로 거물급 인사를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출마론으로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안대희 전 대법관,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다. 특히 안 전 대법관은 험지출마론의 중심에 선 인물로 꼽힌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을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이와 관련, 안 전 대법관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험지출마론과 관련) 부산 해운대를 포함해 당이 정한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 2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여의도 모처에서 40여분 간 회동을 갖고 험지출마론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유력 후보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험지출마론 취지를 안 전 대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통화에서 “어디든 당이 결정한 대로 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며 험지출마론을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파을 출마설과 관련해선, “(송파을 출마가) 전혀 거론된 바 없고 아무 말도 한 적 없다. 분명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당이 전략적으로 송파을을 ‘험지’로 규정, 안 전 대법관의 출마를 결정하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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