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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소탄실험] ‘서프라이즈’ 수소탄 실험 “7차 당대회 겨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은 1, 2, 3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하루나 이틀 전 미국과 중국에 사전 통보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실험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깜짝)’ 실험이 된 셈이다.

이번 핵실험은 과거 핵실험과 달리 사전 예고나 징후가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받은 충격은 한층 극대화될 것으로 보여 북한이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량 살상무기 폭발 장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4차 핵실험 사실을 알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핵개발 관련 언급을 자제해 북한이 당분간 핵실험은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터라 국제사회가 받는 충격은 한층 더 클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은 당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경제, 핵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생략한 채 정치, 군사 분야에 앞서 경제 분야를 먼저 거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평화적인 대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분간 핵 실험을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 같은 외부의 시각에 마치 허를 찌르듯이 이날 북한이 전격적으로 핵실험에 나선 배경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 경제, 핵 병진노선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는 예고 없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반응을 확인한 다음 당 대회를 통해 외교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이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국방력을 과시함으로써 충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계산된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 대회를 앞두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 과시 차원이라고 봐야한다”라면서 “그래서 주민 충성을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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